Not sorry - 이영지 review
힙합 뮤지션들의 심심치 않은 사건, 사고와 여러 논란거리로 인해 시들어가던 국힙판에 힙합은 더이상 멋지지 않다던 이찬혁의 폭탄과 같은 노래 발표에 그 어느때보다 가사에 공감하며 힙합판을 떠났다.
하지만 그런 대중들의 마음을 알고 달래기위해 나타난 빈지노의 노비츠키 앨범을 통해 다시금 국내 힙합의 재미있던 추억들을 돌아보게 되었고, 그 중 조금의 감동과 신선함을 느끼게 해준 곡 하나를 소개해보려한다.
우선 이 아티스트는 장난끼 많은 차쥐뿔에서의 모습과는 다르게 이번 곡에서는 굉장히 차분한 톤으로 자신의 스토리를 풀어간다. 쇼미더머니11은 단 한장면도 보지 않아 이전의 서사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이 곡만 들었을 때의 느낌으로는 너무나도 침착하고 스물한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차분함과 깊은 심정이 느껴진다.
대중들은 연예인들에게 매우 가혹하다.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익명이라는 성벽뒤에 숨어 무한한 화살을 쏘아댄다. 외모를 깎아내리는 날카로운 화살,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뱉어내는 독화살 등 그 수많은 화살 중 하나, 또는 여러 개는 그들의 심장속에 박힌다.
진실 혹은 거짓 이라는 간단한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거짓만에 맛들린 영점이 어긋난 대중들의 무차별적인 공격, 쏟아지는 비난과 비판, 지탄 속에서도 그녀는 차분하게 하고픈 말을 전달했다.
"미안해 하나도 아무것도 미안하지 않아서"
이영지의 Not sorry 라는 곡을 소개한다.
점점 더 가혹해지고, 바빠지며 조금만 실수해도 까내려지기 쉬운 이 사회에서 깎여져가는 자존감을 덧붙이고 싶은 사람,
쌓여가는 불공정함과 말도 안되는 상황 속에 차곡차곡 오르는 억울함을 해소하고 싶은 사람,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갈 새도 없이 주변에서 넘나드는 파도속에 더이상 휩쓸리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 곡을 추천하고 싶다.
이 곡을 작성한 이영지의 마음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온전하게 다 이해하는 건 오직 아티스트 혼자이겠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하고픈 말을 온전히 전하는 그녀의 자세를 배웠으면 한다.
이 글을 쓰고있는 나는 음악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
힙합을 듣는다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아는 붐뱁 트랩 비트 차이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하지만 누구보다 당당하게 자기가 하고싶은 말을 자신있게 뱉어내는, Hater들에게 거침없지만 욕설 없이 담백하게 반격하는 이러한 태도가 힙합이라는 장르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한 최초의 원동력이었구나 라는 기억을 되살아나게 하였고, 그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곡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한번은 접해보았으면 하는 노래로 추천한다.